아무리 작아도 태풍은 태풍이다
태풍 우사기(Usagi)가 일본 규슈지방을 지나 울릉도 동쪽 해상을 지나갔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국민 모두가 태풍으로 마음을 졸이게 된다. 태풍은 대형이던 소형이던 우리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겨주고 마음의 상처를 남기고 가기 때문인데, 1959년 9월 17일에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 “사라(Sarah)”는 약 2,490억원의 재산 피해와 849명의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를 입혔고, 또 우리에게 가장 큰 재산 손실을 일으킨 태풍 “루사(Rusa)”는 약 52,262억원의 피해와 246명의 인명 피해를 주었다. 작년에는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920명의 이재민과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약 1,400억여원의 재산피해를 주고 지나갔다.
태풍은 한 해에 보통 2~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8월, 7월, 9월 순으로 태풍 내습이 가장 많이 온다. 이 석 달 동안에 내습한 태풍 수가 전체의 91%정도이며, 아주 드물게 6월이나 10월에 내습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 태풍이 내습하더라도 그 규모와 강도에 따라서 우리에게 주는 피해는 큰 차이가 난다. 태풍에 의한 피해는 주로 바람과 비에 의한 것인데 해안지방은 폭풍해일에 의해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2가지 현상이 중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포함한 태풍은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늘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극심한 가뭄에는 물부족 현상을 해소시키고 더위를 식혀주기도 한다. 또한 저위도 지방에서 축적된 대기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하여 지구상의 남북의 온도 균형을 유지시켜 주고,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플랑크톤은 분해시켜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규모 작아도 철저히 대비해야
기상청은 태풍의 크기와 강도를 분류하고 있지만, 태풍은 아무리 작아도 태풍이다. 속칭 콩알 태풍이라 하는 소형 태풍이 강도는 높을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태풍이 휩쓸고 지나 간 곳에서는 좁은 면적에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에 강도는 약하지만 남쪽해상에서 충분한 수증기를 포함하고 넓은 지역에 걸쳐 많은 강수를 동반하는 태풍은 홍수를 일으키기도 한다.
태풍의 평균 에너지량은 2차대전에 일본 나가사끼에 투하된 원자폭탄 1만개 위력 정도의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영향을 준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 내에 들지 않은 경우에도 태풍 진로의 전면에 나타나는 나선형으로 수렴하는 구름대에서는 많은 강수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태풍이 남쪽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는 경우 백두대간의 동쪽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더 많은 강수로 큰 피해를 주게 된다. 2002년 남해안으로 상륙하여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태풍 '루사'는 관측사상 최고의 강우량(870.5mm)을 기록하며, 강릉을 중심으로 하는 영동지역을 폐허 상태로까지 만들었다.
기상청에서 태풍의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발생 건수나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건수는 그 변화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매우 강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기온 상승과 함께 대기 중에 수증기량이 많아지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태풍예보는 3~4일 전부터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를 하여야 될 것이고, 수영이나 등산 등 무리한 야외활동은 절대로 조심해야 한다.
자료제공:해양오염관리과, 담당자: 과장 김상운, 문의 : 051-404-9370